적국을 파괴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고, 적국을 파괴해 이기는 것은 차선이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상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므로 최상은 병력으로 적의 싸우려는 의도 자체를 깨는 것이고, 다음은 적의 외교를 깨는 것이고, 그다음은 적의 병사를 깨는 것이고, 성을 공격하는 것은 최악이다.
적을 직접 무너뜨리는 것은 항상 가장 비싼 선택지다. 따라서, 적을 쳐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적이 스스로 전쟁 수행 역량을 상실하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앉은뱅이 오리처럼 허송세월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이 그나마 타산이 맞는다.
적의 전쟁 목표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 적에게 가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 성과이다.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면 적이 아측에게 위해를 끼치기 위해 마련한 무대 자체를 엎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당장 달성할 수 없다면 적이 전쟁 목표 달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적의 외교를 무너뜨려 무대를 기울이기라도 해야 한다. 이것조차 불가능해지면 결국 정면 힘 싸움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지며 그것은 곧 끝없는 소모를 의미한다. 그나마도 적이 요새에 틀어박혀 네가 와 시전하고 있다면 전장 외의 문제, 곧 전쟁 자체의 문제로 인해 적이 요새에 틀어박혀 세월아 네월아 하고 농성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는 곧 아군 측이 전쟁을 말아먹고 있다는 뜻이다...
성을 공격한다는 것은 부득이한 방법으로, 큰 방패, 불온을 수선하고, 큰 병기를 갖추는 데 3개월이 걸린다. 거인이 완성되는 것에는 다시 3개월 이후이다. 장수가 그분을 이기지 못해서 병사들을 개미 떼처럼 성벽에 붙게 만들면, 그 병사들의 1/3이 죽는데, 이렇게 하고도 성을 얻지는 못하니 이것이 바로 공격하는 측의 재앙이다.
축성물을 쌓고 처박혀 있는 적을 치는 것은 끔찍한 재난이다. 물론, 어떤 전쟁이든 십중팔구 이렇게 공성을 해야 하는 아주 더러운 상황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되어있다. 하지만, 공성을 한번 할 때마다 군대 이전에 국가의 등골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꾸 공성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면 전장이 아닌 전쟁 자체를 보고, 도대체 어디서 국가가 전쟁을 말아먹고 있는지 살펴야만 한다. 상대해야 하는 요새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전쟁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까닭에 용병을 잘하는 자는 적병을 전쟁하지 않고 적병을 굴복시킨다. 적의 성을 공격하지 않고 빼앗는다.
방어라는 것은 아무도 못 지나가게 막으려 하는 것이 아닌, 적이 강제로 공격하게 만들어 상대의 시간과 인력과 자금을 허비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꾸려서 상대를 엿 먹이는 방어라 하더라도 결국 전쟁이란 거대한 흐름의 일부일 뿐이며, 그 방어를 상대하지 않고 무용지물로 만들 방법은 보기보다 수두룩하게 많다. 더 큰 단위의 더 중요한 접근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준비한다면 필패한다.
적국을 훼손하여 무너뜨릴 때 오래 끌지 않는다. 필히 천하의 전쟁에 완전하게 승리한다. 고로 병사가 손상되지 않는 완전한 승리를 한다. 이것이 공격하는 책 모이다.
공격을 준비하는 것은 아측이 적의 방어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행하는 전장 밖의, 전쟁 자체에서의 행동에 기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전쟁 잘하고 있다면 적이 아무리 강대해도 막상 공격할 때 별일 없이 싱겁게 끝난다. 그리되면 적은 자신의 자산을 전투에 투입해 보지도 못하고 앉은뱅이처럼 알아서 폭삭 망해 증발할 것이다. 물론, 안타깝게도 실제 전쟁의 흐름은 항상 이 목표와 반대로 흘러가며, 그렇기 때문에 공격을 준비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공격을 준비해야 하는 것만으로도 뼈아픈 손실인데, 하물며 그 공격이 전쟁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적을 잘 때려 부숴도 말짱 도루묵에 적이 싱글벙글 비웃을 헛고생만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하는 방법은, 적군보다 10배의 병력이면 포위하고, 5배의 병력이면 공격하고, 2배의 병력이면 적을 분리한 후 차례로 공격하고, 맞먹는 병력이면 최선을 다하여 싸우고, 적보다 적은 병력이면 도망치고, 승산이 없으면 피한다. 그러므로 소수의 병력으로 무리하게 싸우면, 강대한 적의 포로가 될 따름이다.
좋든 싫든 결국 공격을 꾀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면, 가능하면 적을 포위해 역으로 내가 눌러앉고 "네가 나와"를 시전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공성의 기본이기도 하다. 내가 적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나, 적이 스스로 나오게 강요할 만큼 강대하지는 못하다면 결국 적을 직접 쳐야만 할 것이다. 만약 내가 적보다 강하나 압도할 수는 없다면 적을 분산시켜 한 번에 적의 조직력 전체와 맞서지 않도록 계획해야 한다. 공격을 꾀해야만 하는데 적과 내가 대등하다면 그저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다. 만약 내가 적보다 허약한데 공격해야만 한다면, 공격해야만 한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그냥 포기하고 도망쳐야 한다. 공짜로 적에게 이익을 퍼주느니 차라리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낫다.
나와 적의 허실과 무관하게, 어떤 경우에도, 공격의 성과가 미심쩍을 상황이라면 적당한 요새로 들어가 시간을 끌며 더 나은 공격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장군은 나라를 보좌하는 자이다. 보좌하여 군주와 친밀하다면 국가는 필히 강해진다. 보좌하여 군주와 틈이 생기면 국가는 필히 약해진다. 고로 군주가 군대에 환난을 가져오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공격을 꾀함에 있어 가장 큰 재앙은 보통 장수가 아니라 장수를 부리는 군주가 만든다. 공격을 꾀하는 것은 전장 위의 전쟁에서 군주가 둘 수를 개선하기 위함인데, 정작 그 수를 두어야 하는 군주가 이상한 짓을 벌인다면 그야말로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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